AI로 브랜드 로고송 만들어보면서 배운 것들

활용 가이드2026-09-049 min read
AI로 브랜드 로고송 만들어보면서 배운 것들

회사에서 짧은 로고송, 흔히 CM송이라고 부르는 걸 만들 일이 생겨서 AI 작곡 도구를 처음 써봤습니다. 전문 작곡가에게 맡기기엔 예산과 시간이 빠듯한 상황이었는데, 몇 번 시도해보니 생각보다 짧은 시간 안에 쓸만한 결과물이 나와서 그 과정을 정리해봅니다.

가사부터 정하는 게 먼저였다

AI로 노래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건 의외로 멜로디가 아니라 가사였습니다. 가사의 리듬과 구조에 따라 곡의 흐름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로고송이라면 결국 핵심은 브랜드 이름이나 슬로건이 자연스럽게 각인되도록 만드는 것이라, 저는 대화형 AI에게 어떤 서비스를 하는 브랜드인지, 핵심 메시지가 무엇인지, 몇 초 분량이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가사 초안을 요청했습니다.

AI로 가사 프롬프트 작성하는 화면

이때 중요한 건 막연히 "신나는 가사 써줘"라고 하는 게 아니라, 브랜드 슬로건이 곡의 앞뒤에 반복되도록, 리듬감 있게, 정해진 시간 안에 들어가도록 조건을 구체적으로 주는 것이었습니다. 몇 번 프롬프트를 다듬고 나서야 원하는 느낌에 가까운 가사가 나왔습니다.

작곡 도구에 가사를 입력할 때 알아야 할 것들

가사가 준비되면 실제 작곡 AI 서비스에 입력하는 단계로 넘어갑니다. 여기서 몇 가지 실수를 하면서 배운 게 있습니다.

첫째, 가사창에 이모지나 의미 없는 영어 감탄사를 넣지 않는 게 좋았습니다. 이런 AI 서비스는 입력한 텍스트를 정말 문자 그대로 노래로 만들려는 경향이 있어서, 불필요한 기호가 오히려 이상한 발음이나 어색한 구간을 만들어냈습니다. 추임새나 리듬감은 AI가 알아서 자연스럽게 채워주는 경우가 많아서, 사람이 굳이 다 적어줄 필요는 없었습니다.

둘째, 반주만 만들지 노래까지 만들지 선택하는 옵션이 있는데,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목적이라면 당연히 보컬이 포함된 옵션을 켜둬야 했습니다. 감정 전달의 핵심이 목소리에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짧은 로고송처럼 전체 가사를 한 번에 넣고 만드는 게 나은 경우와, 한 줄씩 나눠서 만드는 옵션 중 선택할 수 있었는데, 전체 가사를 한 번에 넣는 방식이 훨씬 안정적인 결과를 줬습니다. 줄 단위 생성은 아직 실험적인 기능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스타일을 말로 설명하는 게 생각보다 중요했다

어떤 장르, 어떤 분위기의 곡을 원하는지 스타일 태그나 설명을 입력하는 단계도 있었는데, 이 부분이 결과물의 인상을 크게 좌우했습니다. 단순히 "신나는 팝"이라고만 쓰는 것보다, 비트가 어떻게 떨어지는지, 어떤 악기 질감을 원하는지, 전체적인 무드가 어떤지 구체적으로 묘사할수록 원하는 결과에 가까워졌습니다.

스타일 태그 및 설명 입력 화면

예를 들어 경쾌한 브랜드 로고송을 원한다면, 첫 박부터 튀는 신스와 클랩 사운드가 들어가고, 밝고 리듬감 있는 멜로디 위에 통통 튀는 베이스라인이 깔리고, 후렴구는 반복적이고 한 번 들으면 기억에 남을 만큼 캐치한 느낌을 원한다는 식으로 묘사하면, AI가 이런 요소들을 조합해서 곡을 만들어줍니다. 텍스트로 그림을 그리는 이미지 생성 AI와 비슷하게, 결국 얼마나 구체적으로 원하는 걸 언어로 표현하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한 번에 완벽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가사와 스타일을 입력하고 생성 버튼을 누르면 바로 결과물이 나오는데, 처음부터 완벽한 곡이 나올 거라는 기대는 접는 게 마음이 편했습니다. 저는 여러 번 시도해서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버전을 골랐는데, 발음이 뭉개지거나 원하는 브랜드 문구가 어색하게 들리는 버전도 있었고, 몇 번을 반복해서야 목소리가 자연스럽고 슬로건도 잘 들리는 버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결과물을 여러 개 생성해서 비교해보고 고르는 과정 자체가 이 작업의 핵심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상업적으로 쓰려면 저작권 조건부터 확인해야 한다

결과물이 마음에 들어도 바로 회사 홍보에 쓸 수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이런 AI 작곡 서비스들은 보통 요금제에 따라 상업적 사용 가능 여부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무료 요금제로 만든 곡은 대체로 수익이 발생하는 어떤 용도로도 사용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유료 요금제로 전환해야 비로소 상업적 사용, 유튜브 수익화, 스트리밍 서비스 등록 같은 권리가 주어지는 구조였습니다.

무료 요금제와 유료 요금제의 저작권 범위 비교

특히 주의할 점은, 무료 상태에서 만든 곡을 나중에 요금제를 업그레이드한다고 해서 소급 적용되는 게 아니라, 상업적 권리를 원한다면 애초에 유료 상태에서 곡을 생성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부분을 모르고 무료로 여러 곡을 만들어뒀다가, 정작 마음에 드는 곡을 상업적으로 못 쓰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서 미리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AI 생성 음악의 저작권은 아직 회색지대다

서비스 약관상의 라이선스와는 별개로, AI가 생성한 멜로디 자체의 법적 저작권 지위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은 영역이라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순수하게 AI가 만든 창작물에 사람의 저작물과 동일한 수준의 법적 보호가 적용되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제 막 시작되는 단계입니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사용하는 서비스의 유료 요금제가 부여하는 상업적 라이선스가 실질적인 사용 근거가 됩니다. 직접 작성한 가사에 대한 저작권은 명백히 본인에게 있고요. 다른 사용자가 비슷한 프롬프트로 유사한 멜로디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이론적으로 없지 않다는 점, 그리고 이런 AI 생성 음원을 국내 저작권 신탁 단체에 등록하는 게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는 점도 함께 알아둘 부분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사내 홍보 영상이나 소셜미디어 광고, 팟캐스트 같은 소규모 상업적 용도라면 유료 요금제의 라이선스만으로도 충분히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전국 단위 TV 광고나 해외 시장을 겨냥한 대규모 캠페인처럼 훨씬 높은 법적 안정성이 필요한 경우라면, 전문가의 자문을 한 번 더 거치는 게 안전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결국 작은 프로젝트에는 충분히 실용적인 도구였다

처음엔 반신반의하며 시작했는데, 몇 시간 안에 실제로 쓸 만한 로고송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완벽한 결과를 한 번에 기대하기보다, 여러 번 시도하며 골라내는 과정을 즐긴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면 예산이 크지 않은 프로젝트에서 꽤 실용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